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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4

몸의 영화를 만드는 환상의 콤비_<로스트 인 파리>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감독

“한국에 우리 팬들이 이렇게 많을 줄 정말 몰랐다.” 독특한 슬랩스틱 코미디 <페어리>(2012), <룸바>(2009)로 ‘춤추는 자크 타티’라는 찬사를 얻었던 도미니크 아벨과 피오나 고든 콤비가 오랜만에 신작 <로스트 인 파리>(2016)를 들고 전주를 찾았다.

“한국에 우리 팬들이 이렇게 많을 줄 정말 몰랐다.” 독특한 슬랩스틱 코미디 <페어리>(2012), <룸바>(2009)로 ‘춤추는 자크 타티’라는 찬사를 얻었던 도미니크 아벨과 피오나 고든 콤비가 오랜만에 신작 <로스트 인 파리>(2016)를 들고 전주를 찾았다. 영화는 실제 두 사람이 1980년대 파리에서 처음 만나 겪었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캐나다에서 숙모를 만나기 위해 파리를 처음 찾은 피오나가 숙모가 사라지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되고 그 와중에 홈리스로 살아가는 돔과 함께 숙모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

실제 부부 사이로 연기와 연출, 각본, 제작까지 모두 도맡으며 작업하는 두 사람은 데뷔작 <빙산>(2005) 이후 3~4년 간격으로 꾸준하게 장편을 완성해 왔다. 이들의 영화가 자크 타티의 작품 세계를 잇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우리 스타일이 투자 받기 어렵더라. 그래서 <페어리> 이후 5년이나 걸렸다.” (웃음) 이번 영화는 러브스토리에 집중했던 전작들과 달리 ‘마르타’라는 숙모가 등장해 파리에 사는 빈곤층 사람들의 현실을 주목한다. 거리를 전전하며 사는 돔과 홀로 쓸쓸한 노년을 보내는 마르타의 현실이 겹쳐지면서 지금의 이야기가 완성됐다.

“가슴에 멍이 든 채 살아가는” 세 명의 관계에서 감독들이 가장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독립적인 자유”였다. 한 개인이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 그리고 삶이 영화가 지향하는 바다. 이를 위해 사실상 투입된, 숙모 마르타를 연기한 엠마누엘 리바의 존재감도 크다. 감독은 <아무르>(2012)의 주인공 안느로 잘 알려진 그녀가 “뉴욕 타임즈 화보를 찍으면서 카메라 앞에서 찰리 채플린을 연기하거나 슈퍼맨 망토를 휘날리며 즐겁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캐스팅 요청했다.” 이들은 엠마누엘 리바가 생각하는 연극과 영화, 예술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멋진 영화를 만들어냈다.

그 어떤 영화보다 현장 리허설이 중요해 보이는 고난이도의 액션을 선보이지만 두 사람은 철저한 리허설 외에도 현장의 즉흥적인 움직임 역시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의 목적은 뛰어난 대본을 완성하는 게 아니라 “감동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것”에 있기 때문. 그것은 무려 1년 넘는 사전 리허설 기간이 있어야 포착 가능한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둘도 없는 환상의 커플 같지만 실제로 시나리오를 쓸 때는 싸울까 봐 이메일로 의견을 주고 받는다는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이번 영화를 ‘퓨어 피지컬 코미디’라고 규정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삶과 영화 미학에 비추어볼 때 다음 영화 역시 또 다시 기대하지 않을 수 없어진다.

글 김현수·사진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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